지난 달 쯤에 와이어트 어프 + 로얄 터프를 세트로 중고구매하면서 곁들여 산 모렐. 일러가 귀엽고, 버섯을 좋아하는(...) 여친님의 취향 때문에 충동구매했었다. 그동안 해봐야지 해봐야지 했지만 다른 게임들 돌리느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나서 게임을 돌리는 게 아니라 게임을 돌리려면 시간을 내야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리뷰를 시작한다.
Geek Link : http://www.boardgamegeek.com/boardgame/122298/morels
디자이너 : Brent Povis
발매년도 : 2012
게임인원 : 2(2인 전용)
소요시간 : 30분
메 카 닉 : 카드 드래프팅, 핸드 관리, 셋 콜렉션
디자이너를 검색해 본 결과 모렐 이외의 다른 게임은 만든 적이 없는 걸로 나오고, Two Lanterns Games 라는 퍼블리셔를 검색해 봐도 모렐 이외의 다른 게임은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 1인 퍼블리셔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퍼블리셔 소개란에 의하면 15분 이내에 배울 수 있고 45분 이내에 끝나지만 또 다시 플레이하길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퍼블리셔라고 한다. 18세기 쯤의 중세시대를 테마로 한 게임을 주로 만들어 내는 퍼블리셔..라고는 하는데 확인되는 건 모렐 뿐이다.
퍼블리셔 소개란의 말처럼 룰은 간단하고 게임 플레이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파스텔 톤의 일러스트와 아트웍을 배경으로 숲에서 버섯을 채집하게 되는데, 채집한 버섯들을 요리해서 승점을 얻거나 팔아서 돈(게임 내의 지팡이)을 번다. 게임은 모든 카드를 다 사용하면 끝나게 되는데, 이 때 승점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초기 세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낮' 덱과 '밤' 덱을 구분한다. 일반적으로는 '낮' 덱에 있는 카드만 사용한다. '밤' 덱에는 좋은 버섯카드들이 있는데, 낮 덱에 있는 달 카드를 가져왔을 때만 가져온다.
각 플레이어는 낮 덱에서 3장씩을 뽑아서 핸드에 든다.
낮 덱에서 8장을 뽑아 테이블 가운데에 '숲'이라고 부르는 카드 풀을 만든다. 플레이어들은 숲에서 카드들을 가져올 수 있다. 이제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액션은 다음 5가지 중 한 가지로, 패스는 할 수 없다.
1. 숲에서 카드 한 장을 가져오기
2. 부패 더미에 있는 카드를 전부 가져오기
3. 똑같은 버섯 3개 이상을 요리하기
4. 똑같은 버섯 2개 이상을 팔기
5. 손에 있는 '팬' 카드 한 장을 내려놓기
자신의 턴이 끝나면, 숲의 가장 끝쪽에 있는 카드 한 장이 부패 더미로 간다. 부패 더미에는 카드가 4장까지 놓여질 수 있고, 만일 부패 더미에 이미 4장의 카드가 있는데 한 장의 카드가 추가로 부패 더미로 온다면 기존에 부패 더미에 있는 4장의 카드들은 버리는 카드 더미로 가고 더 이상 게임에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숲에서 방금 턴에 빠진 만큼 다시 8장이 될 때까지 카드를 채운다.
점수 계산 끝
점수를 얻는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숲에 있는 버섯 중 원하는 카드 한 장을 골라서 손에 들거나, 2. 부패 더미에 있는 모든 카드를 손에 들고, 3. 손에 있는 버섯 중에 3장 이상의 똑같은 버섯을 내려놓으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약이 생긴다.
1. 숲에는 총 8 장의 카드가 있는데, 가장 끝 쪽 2장 중 한 장만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그보다 더 안쪽에 있는 카드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돈(=지팡이)이 필요하다. 더 안쪽에 있을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2. 부패 더미에서는 카드를 골라서 가져갈 수 없다. 불이익을 주는 광대버섯이나, 내가 모으지 않는 버섯이나 나에게 필요 없는 카드를 가져가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3. 핸드 사이즈가 클수록 동일한 버섯 카드를 모으기 쉬운데 초기의 핸드 사이즈는 8장밖에 되지 않는다. 만일 카드를 받는 액션을 하려고 할 때, 그 결과 핸드에 든 카드 장수가 핸드 사이즈를 초과하게 되면 아예 카드 받는 액션을 선택할 수 없다.
이러한 제약들을 풀기 위해서 버섯을 팔거나, 불이익을 당하거나, 핸드 사이즈를 늘리는 등의 액션을 해야 한다. 하지만 동일한 카드 풀을 공유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약간의 리스크를 안고 다른 좋은 버섯 카드를 가져갔을 때, 만일 그 버섯을 요리할 수 있다면 피해가 막심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좋은 버섯카드들만을 손에 들어서 핸드가 엉망진창이 된다면..? 만일 핸드 관리를 잘못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이 하나도 없는 경우, 액션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냥 턴이 상대방에게 넘어가게 된다.
결국 눈 앞에 보이는 상대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면서 크니지아의 '로스트 시티'가 자꾸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로스트 시티보다 모렐이 조금 더 재밌었다. 빡빡한 핸드관리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동일한 카드 풀을 사용하기 때문에 로스트 시티보다 인터랙션의 요소가 더 강하다. 운의 요소 또한 덜한 편이다. 요약하자면 로스트 시티보다 조금 더 전략적이고 조금 더 빡빡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귀여운 테마와 그에 어울리는 파스텔 톤의 아트웍이 예쁜 게임이다. 약간의 카운팅을 요구하거나 핸드관리를 해야하는 등 전략적인 면도 있고, 인터랙션도 적절히 있는 편이라 입문자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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