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친님께서 티투알(Ticket to Ride, 티켓 투 라이드)을 모으시겠다는 포부를 천명하신 후, 하나씩 하나씩 콜렉션을 완성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여친님께서 해보신 티투알 시리즈는 본판(+10주년), 팀 아시아, 마르클린 정도.. 그러던 중 두 명이서 하기에는 노르딕이 가장 좋다는 얘기를 듣고 노르딕을 구매하게 됐다.
Geek Link :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31627/ticket-ride-nordic-countries
디자이너 : Alan R. Moon
발매년도 : 2007
게임인원 : 2 - 3(3인 최적)
소요시간 : 45분
메 카 닉 : 카드 드래프팅, 핸드 관리, 루트/네트웍 건설, 셋 콜렉션
메카닉을 쓰고 보니 이전에 리했던 모렐과 전부 같고, '루트/네트웍 건설' 항목만 추가된 것을 느꼈다. 메카닉만 뜯어 놓고 생각해 보면 굉장히 비슷한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떠올려 보면, 모렐에 사용되었던 세 가지 메카닉들은 둘이서 할 만한 간단한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메카닉인 것 같기도 하다.
디자이너 앨런 문은 1981년부터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어마어마한 거장이다. 그가 만든 유명한 게임들은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 10 Days 시리즈, Union Pacific, San Marco 등이 있다. 주로 그렇게 무겁지 않은 가족 게임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티켓 투 라이드 시리즈는 아마 21세기에 가장 많이 팔린 보드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초히트작이다.
마찬가지로 가족 게임을 주로 찍는 퍼블리셔인 Days of Wonder에서 2004년에 최초로 나온 티투알 오리지널이다. 2004년에 SDJ를 수상한 게임 되겠다.
모든 티투알 시리즈는 오리지널의 룰에서 많아야 한두개의 룰만 추가된다. 이러한 점이 다양한 확장을 펴내는 데 도움이 되어서 오늘날의 티투알 시리즈는 팬 확장을 비롯한 다양한 확장들이 존재한다. 거기에 배우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룰은 게이트웨이 보드게임으로 손색이 없다. 컴포넌트와 아트웍도 수려한 편이고, 룰도 간단하기에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여친에게 처음으로 보드게임을 하자고 할 때 소개할 만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내 턴에 할 수 있는 일들
1. 열차 카드 2장을 받기. 앞면으로 펼쳐져 있는 카드에서 가져와도 되고, 뒷면으로 엎어져 있는 더미에서 가져와도 된다. 섞어서 한 장씩 가져와도 되지만, 앞면으로 되어 있는 로코모티브 카드(흔히들 말하는 '조커', 혹은 무지개 카드)는 한 장만 가져올 수 있다.
2. 목적지 카드 받기. 몇 장을 가져올 것인지는 티투알의 버전에 따라 다르다. 보통 3~4장을 보고 그 중 필요한 카드만 가지면 되는데, 최소한 한 장 이상은 가져야 한다.
3. 기차 루트 건설하기. 맵에 놓여 있는 노선 중 자기가 원하는 노선에 해당하는 색깔의 카드를 노선의 길이와 같은 양의 카드를 내서 건설한다.
겨우 이 3가지 액션만으로 충분한 재미를 뽑아낸다. 이 게임의 메카닉을 약간 다르게 생각해 보면 전형적인 퀘스트 수행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목적지 카드를 연결하는 퀘스트를 열차카드를 받고, 기차 루트를 건설하는 것을 통해 수행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Lords of Waterdeep(워터딥의 군주)보다 훨씬 깔끔한 메카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존의 티투알들은 맵들이 꽤나 넓었기 때문에, 2~3명이 하기에는 심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방을 견제하기도 힘들거니와, 견제를 당해도 충분히 돌아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내리는 일러와 함께 좁아진 맵의 노르딕에서는 내 갈 길만 가도 자동으로 견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원래 45개의 기차를 사용하던 것이 40개의 기차로 줄어서 게임도 훨씬 빠르게 끝난다.
티투알 시리즈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터랙션을 크게 높여 긴장감을 더한 노르딕. 티투알에 본판에 질린 사람이더라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티투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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